바른정당 새 대표에 이혜훈…“용광로 대표 되겠다”

입력 2017-06-26 16:02 수정 2017-06-27 09:47


바른정당 새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의원이 26일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고 크고 작은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 대표가 되겠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7만 당원과 국민의 손으로 뽑은 당대표 저 이혜훈에게 일치단결해 힘을 모아달라”며 “당이 하나 되는 일이라면 백번 천번이라도 무릎을 꿇은 화해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이후 첫 선출직 대표다. 

이 대표는 권역별로 진행된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36.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당원과 책임당원 투표에서는 각각 37.2%와 39.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5.0%를 얻어 35.4%를 얻은 하태경 의원에서 근소한 차로 밀렸다.

이 대표는 향후 비전으로 ‘보수의 본진’을 자처하며 자유한국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 몇몇 낡은 사람들 때문에 보수 전체가 궤멸됐는데 낡은 보수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생산적 대안정당’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대한민국을 위해 과감히 협력하겠다”면서도 “개혁보수의 가치에 역행하는 문제에는 과감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바른정당 경선에선 33.1%의 득표율을 얻은 하 의원이 2위에 올랐고, 정운천(17.6%) 의원과 김영우(12.5%) 의원이 뒤를 이었다.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을 뽑기로 한 이번 전당대회는 당초 지상욱 의원까지 총 5명이 출마했지만 지 의원이 부인 심은하씨의 건강 문제로 중도 사퇴하면서 이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자들도 모두 최고위원으로 입성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이 대표는 2002년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난해말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비박계 의원들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멤버로 활약했다. 19대 대선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