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책임 통감, 회장직 사퇴"

입력 2017-06-26 14:21 수정 2017-06-26 14:55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갑질’ 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은 26일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했을 국민 여러분게 깊은 사죄 말씀을 전한다”며 “오늘부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초구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통해 문제가 된 이천점과 동인천점 등 지점 2곳을 폐쇄하고 식자재 구매에서 친인척을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대표, 가맹점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미스터피자 회장에서 물러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허리를 숙여 사죄했다.

정 회장은 친인척 및 측근이 경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 수사를 받고 있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MP그룹과 관계사를 압수수색하고 2005년 10월부터 약 12녕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의 금융거래 내역을 거래 상대방까지 포함해 전수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MP그룹이 치즈 등을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측근 명의의 중간유통사를 끼워넣어 납품 단가를 올린 다음 차액만큼 이득을 취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소위 ‘치즈 통행료’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들여다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정 회장을 출국금지하고,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회장 자서전 대량 강매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르면 이번 주내 정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