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갑질 횡포'…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회장직 사퇴"

입력 2017-06-26 14:29 수정 2017-06-26 14:35
사진=YTN 방송 캡쳐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정우현(69) 회장이 26일 MP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공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상생경영 통해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진심으로 약속드린다"며 "프랜차이즈 창업스쿨 개설해 청년 창업 통한 일자리 적극 창출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MP그룹이 치즈 등을 가맹점에 공급·판매하는 과정에서 측근 명의의 중간 유통사를 끼워 넣어 납품 단가를 부풀리고, 탈퇴한 가맹점 점주들에게 보복 행위를 하는 등 피해를 입힌 혐의로 미스터피자와 정 회장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MP그룹과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하고, 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MP그룹 회계자료와 가맹점 관리 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하고 세 회사 간 자금거래 상황을 들여다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명목상 중간유통사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경영진의 부외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의 매장 옆에 직영점을 열어 가격 할인 공세를 했다는 '보복 출점'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미스터피자와 계약을 끊고 '피자연합'이라는 협동조합을 출범했으나 미스터피자 측의 보복 출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 이모 이사장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