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대국민사과… 검찰 소환 임박

입력 2017-06-26 13:26 수정 2017-06-26 13:27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형사과로 들어서며 고개숙여 사죄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건물 경비원의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후 2시 본사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
검찰, 최근 갑질논란 관련 수사 정조준

정우현 회장 출국금지, 3곳 압수수색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이 26일 대국민사과를 한다. MP그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정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MP그룹이 치즈 등을 가맹점에 공급·판매하는 과정에서 측근 명의의 중간 유통사를 끼워 넣어 납품 단가를 부풀리고, 탈퇴한 가맹점 점주들에게 보복 행위를 하는 등 피해를 입힌 혐의로 미스터피자와 정 회장을 수사 중이다.

경기도 하남에 있는 중간 유통사는 정 회장 동생의 처제(55)가 대표이사로 있지만 실질적 운영은 정 회장 동생(64)이 맡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강제 계약'을 강요했다. 가맹점들은 본사 지침에 따라 이들 업체와의 거래만 가능했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 21일 MP그룹과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하고, 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MP그룹 회계자료와 가맹점 관리 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하고 세 회사 간 자금거래 상황을 들여다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명목상 중간유통사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경영진의 부외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재료 유통 과정에 통행세를 붙여 그 이득을 빼내는 건 그간 여러 기업 수사에서 드러난 전통적인 비자금 조성 수법이기도 하다.

검찰은 아울러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의 매장 옆에 직영점을 열어 가격 할인 공세를 했다는 '보복 출점'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미스터피자와 계약을 끊고 '피자연합'이라는 협동조합을 출범했으나 미스터피자 측의 보복 출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 이모 이사장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