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홍욱 관세청장이 취임 직후 최순실씨와 만나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임명 전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와 비밀면접을 통해 검증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채널A는 검찰을 인용해 지난해 5월23일 임명된 천홍욱 관세청장이 사흘 뒤인 26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최순실씨를 만나 “최선을 다하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민간인이 관세청장이 되기 쉽지 않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아일보도 검찰을 인용해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지난해 4월 말 서울 강남구 관세청 서울본부 세관 근처 카페에서 비밀면접을 본 뒤 청와대가 내정해 임명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고씨가 인천세관장 인사에 개입하고 돈을 받은 혐의를 조사하던 중 최씨가 천 청장 임명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 청장은 지난해 5월23일 내정됐다. 천 청장은 관세청이 청와대에 추천한 3배수 후보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어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관세청 과장으로 천 청장을 추천받았고 고씨에게 검증 지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천 청장은 서울세관장, 심사정책국장을 거쳐 2015년 3월 관세청 차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임명 당시 관세청 유관기관인 국가관세종합정보망운영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천 청장은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앞서 검찰은 2월20일 최씨의 재판에서 공개된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관세청장 인사 개입 여부를 수사했다. 파일엔 고씨가 “중요한 것 또 하나, 오더가 있는데, 관세청장이랑 세관장, 아니 세관장이란다, 국세청장. 국세청장을 하나 임명하라는데…”라는 말이 담겼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