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조차 화재 사망자 수가 153명으로 늘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 남부 빅토리아병원 의사 자베드 이크발의 말을 인용해 유조차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렇게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크발은 “수십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키스탄 지오TV가 집계한 사망자 수는 149명, 부상자 수는 117명이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지역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뒤집히면서 시작됐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에서 기름을 싣고 펀자부주 라호르로 이동하던 이 유조차는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 유조차에서 쏟아진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차량 주변으로 몰렸다. 경찰이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주민들이 몰린 상태에서 유조차는 폭발했다. 기름탱크로 키워진 불은 주민들을 삼켰다. 이 사고의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그래서였다.
현지 경찰관인 압둘 말리크는 AP통신에 “이런 사고현장을 그동안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며 “피해자들은 불덩어리 속에 갇혔다.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부 목격자들은 유조차 인근에서 담배를 피운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담뱃불이 쏟아진 기름에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