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방한 중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만나 '경평축구'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25일 전북 무주 덕유산컨트리클럽에서 장 위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예전부터 경평축구가 유명했는데 재개되면 서울 시민들이 굉장히 환영할 것"이라며 "깊이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경평축구는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축구단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축구단이 서울 휘문고 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가진 뒤 매년 한 차례씩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해온 친선 경기다. 1935년 잠시 중단됐다가 해방 직후인 1946년 서울에서 재개됐으나 분단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 시장은 또 "유적 유네스코 등재와 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 사업에서도 교류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양에 잘 전달해 주셔서 저도 평양에 방문해보고 싶고, 평양시위원장을 서울에 초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이제는 내가 나이가 많아 하나씩 손을 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 글자도 빼지 않고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유자이칭 IOC 위원,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안민석 국회의원 등이 함께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박원순 시장, 북 장웅 위원에 "경평축구 재개" 제안
입력 2017-06-25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