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발생한 50대 교사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26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학생 수가 이미 40여명을 넘어섰다. 졸업생들까지 가세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졸업생은 “나도 치가 떨리도록 당했다. 용기가 없어 당시에는 말을 하지 못해 이런 악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게 돼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증언은 동료 교사의 방관과 동조, 교사 2~3명의 추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수년간 학생들이 고발했던 내용에 대한 학교의 은폐성 대응과 이번 사건 초기에 학교가 보였던 대응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학생이 해당 교사의 행동을 학교에 고발하면 학교에서는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문제가 된 교사의 즉각적인 파면과 이 교사에 동조했거나 추가 성추행 의혹이 있는 교사들까지 발본색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일단 해당 교사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쳤으며 오는 7월 초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등의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김승환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해당 학교에 대해서도 별도의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전북경찰청은 현재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을 규합하는 중이다.
전북=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나도 당했다" 부안 여고 성추행 피해 증언 40명 넘어
입력 2017-06-25 23:35 수정 2017-06-25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