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웜비어 죽인 살인마 김정은을 국제사회가 응징해야 한다"

입력 2017-06-25 23:30 수정 2017-06-28 09:27
마영애 선교사 제공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마영애(54·세계전문인선교회 파송) 선교사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북한 대표부 앞에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를 죽인 살인 악마 김정은을 국제사회가 응징해야한다며 피켓시위를 벌였다(사진).

마 선교사는 "그가 정치잡지를 훔쳤고 김정은 사진이 있는 신문에 신발을 샀다고 사람을 고문해 어린 그가 북한에서 식물인간이 돼 부모 앞에 섰을때는 이 세상을 알아 볼 수 없게 됐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고문(물고문, 전기고문, 구타 등)으로 그는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사랑하는 조국 미국과 늙으신 부모님 학우들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며 "세계인 인류인들이여, 아직도 북한 독재자들은 식인종, 짐승도 낯을 붉힐 만행을 지구상 저 북한 땅에서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 선교사는 미주탈북자선교회와 국제탈북민인권협회 미주 대표를 맡고 있다. 

북한에서 예술단원과 보위부 요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2000년 탈북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에 붙잡혀 35일간 온갖 고초를 당했다. 뇌물을 주고 탈출에 성공한 뒤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2004년 북한에 남아있던 남편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 선교사는 “아내가 탈북했다고 남편을 죽이는 북한에 우리 동포가 2000만명이나 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기에 외국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교회공연단과 함께 미국에 갔으나 당시 정부가 북한인권과 관련한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여권을 취소하고 국적을 말소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2006년에는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당시 온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미국 셰퍼드대학과 세인트미션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러다 2009년 한국정부에 진정서를 냈더니 여권을 신청하라는 연락이 왔고 몇 달 뒤 여권이 나왔다. 여권을 받아 들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북한인권운동과 탈북자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이 필요해 미국에서 평양순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평양예술단을 조직, 순회공연을 하며 북한의 인권상황도 폭로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