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30년 내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킹 박사는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천체우주과학축제인 스타무스 페스티벌에서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3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갈수록 공간(지구)이 줄어들고 있다. 다른 태양계를 탐사할 때가 됐다. 다른 곳을 찾는 일만이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며 “화성과 달에 식민지를 세우고 그곳에 노아의 방주처럼 보관 시설을 세워 지구 동식물의 종(種)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수년전부터 핵전쟁으로 인한 환경 파괴, 변종 바이러스 등으로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호킹 박사는 구체적인 지구 탈출 일정도 제안했다. 그는 “우주 선진국들이 주축이 돼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30년 안에 달에 식민지를 세워 인류가 살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고 50년 내 전초기지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계 밖 다른 행성계를 찾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과 함께 지구에서 4.3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별인 ‘알파 켄타우리’로 우표만 한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에 식민지를 만드는 것이 더 이상 공상과학물의 소재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인류가 앞으로 수백만 년 이상 지속되려면,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뻗어 나가는 것만이 인류가 스스로를 구할 유일한 길”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발의 연설자로 참여한 텍사스 대학의 캐서린 헤이호(Katharine Hayhoe) 교수는 호킹 박사의 발언을 두고 SNS에 “기후 과학자인 나의 관점에서 볼 때 인류가 지구 탈출 버튼을 누를 준비가 되기도 전에 방치된 지구의 기후 변화가 우리 문명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행성과 그 안의 사람들, 심지어 미래의 우주 탐험을 위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