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아들 성폭력 허위 주장 의원들 법적 책임”

입력 2017-06-25 16:23 수정 2017-06-25 16:43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국민일보 DB

문재인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들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안 교수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공존’의 이창환 변호사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등 10명이 안 교수 아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배포했다”며 “일부 언론이 사실을 검증하지 않고 이 내용을 보도해 안 교수 및 관련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심각하게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교수를 대리해 주 의원 등에게 정정 및 사과를 요청하고, 명예를 훼손한 가해자 측에 대해 앞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허위사실에 기반해 ‘남녀교제’를 ‘남학생의 성폭력’으로 중상해 돌이킬 수 없는 명예훼손을 일으킨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고 경고했다.

안 교수 측이 법적 책임을 경고한 의원은 자유한국당 내 ‘서울대 부정입학의혹사건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인 주광덕 곽상도 김석기 김진태 여상규 윤상직 이은재 이종배 전희경 정갑윤 등 10명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을 상대로 서울대 및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안 교수 아들이 고교 재학 중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문재인정부 인선에서 ‘1호 낙마자’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강제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저서의 성차별적 표현 논란에 휩싸여 낙마했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이튿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