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재용과 법정서 첫 대면…삼성 뇌물사건 진실 밝혀지나

입력 2017-06-25 12:15 수정 2017-06-25 16:39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인물 최순실(61)씨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법정에서 첫 대면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오는 28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공판을 열고 최씨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이 부회장과 최씨는 그간 삼성그룹 뇌물 사건에서 각각 ‘공여자’와 ‘수수자’로 지목됐음에도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씨는 앞서 3월에 있었던 본인의 재판에서는 삼성그룹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지원에 대해 일체의 증언을 거부했다. 그러나 최씨가 변호인을 통해 이번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는 상세하게 증언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삼성이 최씨 측에 돈을 주도록 압박했다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 측이 최씨가 설립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영재센터와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에 제공한 돈이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물산 합병 등의 그룹 현안을 부탁하는 대가로 이 같은 지원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특검은 최씨에게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삼성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 입에서 어떠한 증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