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공범 피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인이 최근 열린 공판에서 가해자를 걱정하는 말을 해 야유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판을 방청한 네티즌이 올린 후기를 통해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2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갤러리에 전날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19)양의 재판 후기를 올렸다.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은 최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져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네티즌은 공판에서 받아 적은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다. 공판은 4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재판 도중 울면서 뛰쳐 나간 방청객도 있을 정도로 범행 내용이 끔찍했다"고 했다.
특히 증인으로 이날 출석한 김모(17)양이 피해 아이를 유인했을 당시 "사랑이(아이 가명)가 강아지, 고양이와 살갑게 지내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접었으나…"라고 진술했는데, 이 말을 들은 한 남성 방청객이 큰 소리로 울어서 자신도 당시 가해자의 증언을 제대로 받아 적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박양의 변호사가 김양한테 심문하면서 '힘든 기억 떠올리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했다"면서 "진짜 너무 화나서 바로 적어뒀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박양 변호사가 마지막 발언했는데 그때 소년범이라는 것을 감안했으면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뒤 바로 울먹이면서 '나도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이다. 피해자 가족을 위로할 수 없나'라고 말했다"면서 "이때 방청석에서 욕이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