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인 대마초 권유자 집중 조사 착수

입력 2017-06-25 10:38

가수 가인(본명 손가인·30)씨가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은 사실을 폭로한 것과 관련, 경찰이 관련자 통화내역 등을 확인하며 강제수사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가인 씨가 대마초를 권유한 인물로 지목한 박모씨의 통신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인 씨가 박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실을 이달 초 인지하고 내수에 착수했다. 가인 씨와 박 씨를 상대로 지난 6일과 8일 각각 방문·소환 형식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가인 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조사나 임의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대마초를 권유한 박 씨에 대해선 가인 씨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박 씨 주변 인물과 주고받은 통화기록을 비교하는 등 혐의점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박 씨의 주변인물 가운데 가인 씨와 연인 관계인 배우 주지훈(35)씨에 대해서도 수사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주 씨는 박 씨와 친분이 두터운 만큼 대마초 흡연 사실에 관해 인지하고 있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 씨는 지난 2009년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현재 가인 씨와 박 씨에 대해 수사로 전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혐의점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사 종결하지 않고 계속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