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도둑이 된 참전 용사' 사연에 유승민 의원 반응

입력 2017-06-25 09:57
채널 A 방송 캡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콜라 도둑이 된 연평해전 참전용사'의 사연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영웅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떻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겠냐”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이 제발 인간답게 사실 수 있도록 이 분들을 예우해드려야 한다”고 적었다.

유승민 의원이 언급한 사연은 지난달 말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1800원짜리 콜라를 훔친 조모씨의 이야기다. 경찰조사 결과, 조씨는 1996년 6월 제1 연평해전에 참전한 참전 용사로 밝혀졌다.

조씨는 지갑에 있는 편의점에서 빵을 사고, 돈이 모자라 1800원짜리 콜라를 훔쳤다. 이 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조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조씨는 연평해전 당시 크게 다쳤지만 병원 후송이 늦어져 치료 시기를 놓쳤고 현재 후유증을 겪는다. 하루에도 2~3차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눈까지 실명했다고 한다.

조씨는 매달 유공자연금 170만 원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투자 사기로 얻은 빚 5000여만 원을 갚는 데 쓰고 있다. 110만원을 대출금을 갚는데 쓰고, 40만원은 고시원 월세를 낸다. 조씨는 20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왔다.

법원은 조씨에게 벌금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편의점도 피해를 변상 받고 합의서와 함께 조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지역민이 함께 마련한 성금 200만 원이 조씨에게 전달됐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