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쇼 한번 봤으면" 98세 할머니 소원 이뤘다

입력 2017-06-25 15:18 수정 2017-06-25 15:23
사진=뉴시스

영국의 98세 할머니가 '남성 스트립쇼 관람'이라는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

온라인매체 가제트는 잉글랜드 콜체스터의 요양원에 사는 베티 라이트 할머니가 영국 최고의 남성 스트립 댄스팀 '드림보이스'의 공연장을 찾은 사연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몇 달 전 요양원 관리사인 라이언 모링이 베티 할머니에게 살면서 늘 해보고 싶던 일이 있다면 하나만 말해 달라고 청했다. 베티 할머니는 죽기 전에 남성 스트립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모링은 당황스러웠지만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베티 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을 여읜 뒤 홀로 생활해 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 증상도 심해지고 있었다.

모링은 할머니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 스트립쇼 관람을 두고 의견을 물었다. 가족들은 흔쾌히 허락했고, 딸 테리는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에 가기로 했다.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베티 할머니는 쇼를 관람했다. 공연장에서 '최고령 관객'이 된 할머니는 남성 스트립 댄서들의 현란한 춤사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링은 "할머니가 공연을 보고 전화까지 걸어 얼마나 멋진 시간이었는지 얘기했다"며 "98세 노인이 원하는 게 이것이라면 들어드리는 게 할머니께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을 만나며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요양원에 들어왔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