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장애인복지관 인지치료 강사인 사단법인 꿈꾸는마을 이정애 이사는 제2회 씨사이드파크 시민축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을 이렇게 말했다.
이 무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의예술인력센터의 전문인력 지원사업에 선정된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의 기획자 차영수 음악감독과 정의원 홍보대사가 기획한 작품이다.
특히 이 공연은 하늘도시 활성화를 위해 인천도시공사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 어렵게 성사됐다. 지역주민축제를 지원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대교주식회사, 스카이72골프클럽의 협력도 눈길을 끌었다.
씨사이드파크에 레일바이크와 캠핑장이 조성되고, 지난 10일부터는 하늘광장 옆에 어린이수영장도 개장됐지만 아직까지 문화예술분야는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주안중앙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인천개항에서도 체험장과 먹거리 코너를 마련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 업체에는 발달장애인들이 다수 고용돼 보조인력으로 자기역할을 찾아가고 있었다.
공연장 주변에는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의 문화예술 돌봄사업의 결과물인 발달장애인들의 그림전시회도 열렸다. 하늘도시에 거주하는 미술치료사 문정혜 강사 부부가 직접 전시회를 주관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평균 나이 68.4세의 5명으로 구성된 ‘GO 아제’였다. 하늘도시에 거주하는 서준석씨는 “작년 3월에 결성된 뒤 뮤직비디오도 찍고 이번달에는 음원도 발매한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들은 관중들을 압도했다.
이날 아리랑율동을 선보인 유명옥 박사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명목 박사의 아리랑 율동의 권위자로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문화예술 돌봄사업의 전문강사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달초 공항신도시 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씨엘중창단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곡을 부를 때는 관객들도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듯 했다.
국제사회에서 신이 부르는 소리로 찬사를 받고 있는 사물놀이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발달장애인 예술가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드림팀은 상쇠 조재식씨, 장고 김지윤씨, 북 이기호씨, 징 박지윤씨 등이 활약했다.
해금명인 차영수 박사와 제자들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6일 제1회 씨사이드파크 시민축제때보다 해금연주자가 5배나 늘어나 관객들의 탄성도 더 커졌다.
영종예술단의 보물로 통하는 플루트연주자 박혜림씨와 김지윤씨의 아띠앙상블 무대도 관객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자폐성향의 박혜림씨는 한때 실종된 줄 알고 긴장했으나 단체사진을 찍자는 안내멘트를 듣고 달려와 모두가 안도하기도 했다. 그녀는 레이바이크를 타기위해 가다가 방송멘트를 듣고 되돌아왔다.
장애자녀를 둔 어머니들로 구성된 오카리나팀(리더 신광호) 소리울림의 연주에서도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연주곡은 아리랑변주곡, 뭉게구름이었다.
기타팀 마음울림은 보컬 이기호씨를 위해 기타반주를 하는 어머니들의 호흡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의 음향감독을 담당한 행복한 교회 이상윤 목사의 지도로 하모니카를 익히고 있는 주안 아트에비뉴27 행복나눔문화센터 수강생들도 무대에 올라 유정천리 등 2곡을 연주했다. 이중에는 부천에서 목회를 하는 이 목사의 신학교 동기생 목회자도 있었다.
이날 공연은 연합뉴스TV에서도 촬영하는 등 언론의 관심도 컸다.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관계자는 “다양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꿈꾸는마을 문화예술 돌봄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