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9회 대구퀴어축제에선 어김없이 불건전한 물품이 판매됐다. 동성애자들이 시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공적 공간에서 버젓이 음란 물품을 판매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성 자위법을 소개한 책이다. 올해 처음 '스튜디오 달큰쌉쌀' 부스에선 여성 자위법을 소개하는 '너 이렇게 즐겨보려무나-보지를 위한 쉬운 자위법'을 5000원에 판매했다.
이 책에는 여성의 성기 그림을 그려놓고 여성의 자위법이 브이, 클래식 클리, 질입구 손압박, 손가락 삽입, 바이브레이터 클리, 바이브레이터 질입구 자위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달큰쌉쌀은 16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자위가 만병통치약인데 자위하면 집중이 잘 된다"면서 "자위에는 왕도가 없으니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자이너리 빅토리'도 부스에서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있는 그림에 붙어있는 악세사리를 판매했다.
대구퀴어축제는 지난해처럼 상의를 탈의한 동성애자가 거리를 활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속옷이 훤히 비치는 그물 형태의 의상을 착용한 여성 동성애자 여러명이 거리를 다녔다.
동성로를 지나가는 일부 학부모들은 이같은 음란물을 자녀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바깥쪽으로 걷도록 했다.
거리에서 음란물품을 확인한 김용관(50)씨는 "하루에 수만명이 통행하는 동성로에서 여성 자위법을 소개하는 책을 판매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내년에도 동성애자들이 불건전한 행사를 신청할텐데 윤순영 중구청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행사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