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반대” 주말 도심 집회…美대사관 포위행진

입력 2017-06-24 19:41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사드 철회 평화행동에서 참가자들이 미국 대사관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서울 도심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철회와 미국의 사드배치 강요를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간간이 소나기가 오는 등 궂은 날씨에도 3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500명)의 참가자들이 우비를 입고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드공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6·24 사드철회 평화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한반도 방어에 불필요한 사드배치는 철회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사드 가동 및 공사 중단’ ‘기습 반입한 장비 철거’ ‘사드배치 철회’ 등을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한반도 사드배치는 백해무익하다”며 “미국이나 일본 방어를 위해 왜 한반도가 불덩이가 돼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드를 도둑 반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법적 절차나 사회공론화도 없었다. 이 자체가 위헌이고 불법”이라며 “곧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촛불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시민들의 의지를 미국에 관철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미 대사관을 향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서울광장 집회를 마친 뒤 오후 5시쯤 미국 대사관을 에워싸는 ‘포위 행진’을 시작하면서 “미국은 사드배치 강요 등 주권 침해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같은날 청년민중의꿈, 진보대학생네트워크,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등 대학생 단체 소속 50여명은 서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미국이 노골적으로 사드배치를 강요하고 있다”며 “종속적인 한미 동맹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59개 중대 47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주변에 경찰을 50m 간격으로 5인 1조씩 배치했을 뿐 차벽이나 별도의 폴리스라인을 설치하지는 않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