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 극심한 교통혼잡 빚고 대구퀴어 퍼레이드 폐막

입력 2017-06-24 18:59 수정 2017-06-25 14:26
아기를 안고 나온 대구시민이 24일 퀴어퍼레이드 행렬 옆에서 동성애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24일 대구퀴어축제에 참여한 700여명의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 인사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대구백화점을 출발해 반월당역을 거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3㎞ 구간을 돌며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행진했다. 또 '성별이분법 뛰어넘자' '차별은 나빠요 혐오를 멈춰요' 등의 피켓을 들어올렸다. 

대구지역 청년들이 24일 대구퀴어 퍼레이드 행렬 주변에서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등 서울에서 내려 온 동성애자 200명은 걷거나 트럭 2대에 올라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췄다. 이들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시민들은 퍼레이드 구간에 일렬로 서서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 '동성결혼 동성애 법제화 결사반대' '대구 동성로는 불법음란 행사를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와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회는 각각 '동성애는 유전이 아닙니다. 인권도 아닙니다' '올바른 성윤리, 개인 가정 사회가 행복해집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동성애자들의 행렬을 따라갔다.
 
대구 시민들이 24일 대구 중앙로에서 팻말을 들고 남성 동성애와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관계자들은 24일 퀴어퍼레이드 행렬 뒤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동성애가 유전이 아니며 인권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관계자들이 24일 대구 퀴어퍼레이드 행렬 뒤에서 올바른 성윤리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8개월 된 아기를 안고 나온 이모(38·여)씨는 "동성애가 합법화 되면 안되기 때문에 아이를 안고 나왔다"면서 "가정이 건강해야 다음세대가 이끌고 갈 사회도 건강해지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퍼레이들을 지켜보던 서모(60)씨는 "대구에서 왜 이런 행사가 열리는 지 모르겠다. 자녀교육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는 제발 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로 대구 중구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동성애자들의 행사는 오후 6시40분 완료됐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4개 중대 1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24일 가족과 함께 동성로에 나온 한 어린이가 퀴어축제 퍼레이드 행렬 옆에서 '대구 동성로는 불법음란 행사를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라는 팻말을 들어올리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24일 퀴어축제 퍼레이드 행렬 옆에서 남성 간 성접촉과 동성애의 긴밀한 상관성을 비판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24일 퀴어축제 퍼레이드 행렬 옆에서 일렬로 서서 동성애의 보건적 도덕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구=백상현 최일영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