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형된다고 콧노래” 인천 초등생 살인범 구치소 목격담

입력 2017-06-24 18:29 수정 2017-06-24 18:30

“구치소에서 어떻게 20~30년을 사냐고 눈물 흘리던 김양이 변호사 접견 후 ‘정신병으로 인정 되면 7~10년밖에 안 산다고 하더라’며 웃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8세 여아를 유괴·살해한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용의자 김모(17)양과 함께 구치소 수감생활을 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장문의 청원글을 올렸다. 그는 김양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적이었다며 “정신병 등으로 감형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2일 다음 아고라에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주범에 관하여 탄원 동참. 꼭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집행유예를 받고 사회로 복귀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인천구치소에서 잠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사건의 주범인 김양과 같은 방에서 지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김양은 구치소에 들어온 후로 몇날 며칠을 약에 취해서 잠만 잤다. 그러다 어느 날 밤에 “이제야 구치소에 있는 현실이 느껴진다”며 “이곳에서 어떻게 20~30년을 사냐”고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변호사를 만난 후 김양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변호사 접견 후 기분이 좋아 노래까지 부르는 김양에게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김양은 ‘변호사가 정신병으로 인정이 되면 7~10년밖에 살지 않는다고 했다’며 ‘자신에게 희망이 생겼다’고 웃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하지도 않냐”는 질문에 “나도 힘든데 피해자 부모에게 왜 미안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 편 캡처.

A씨는 김양이 정신 감정을 받기 위해 치료감호소로 갈 날을 기다렸고, 치료감호소에서 돌아와 스스로 아스파거 증후군이라는 자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양이) 17세라고 하기에는 성인 못지 않게 행동하며, 생각 또한 남다른 것 같았다”며 “사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던 아이는 그날의 상황을 꽤 자세히 적고 노선에 관한 그림까지 그리던 아이였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거짓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김양과) 지낸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그 아이는 지극히 정상이었고 조현병·정신병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 아이의 모습과 방송에서 본 피해자 부모님의 눈물에 저 역시도 눈물이 나고, ‘내 아이도 저런 위험에 처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이렇게 큰 살인사건이 정신병·조현병 등으로 감형이 돼 대한민국을 분노케 한다.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마땅한 벌을 주고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한 국민으로서 잘 키워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24일 현재 이 글에는 3만7892명이 청원 서명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