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세계태권도대회 개막… 9월엔 WTF 시범단 평양공연

입력 2017-06-24 17:34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개막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조정원) 시범단이 오는 9월 평양을 방문해 시범 공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행된다면 북한 주도 ITF의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개막된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시범 공연을 보이는 것에 대한 '답방' 인 셈이다.

조정원 WTF 총재는 이날 대회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무주에 초대하게 됐는데, 9월에는 WTF 시범단이 평양에 초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재는 "(ITF 시범단의 방한은)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공적으로 교환 프로그램이 이뤄졌는데 올해 계속해서 의미 있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WTF는 ITF 방한 기간 동안 ITF의 리용선 총재, 장웅 명예총재 등과의 대화를 통해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WTF 시범단의 시범공연 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23일 방한한 ITF 시범단에는 조직의 수뇌부가 대부분이 포함돼있어 오랜 문제인 양 기관의 통합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논의가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 조 총재는 ITF과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조 총재는 양 기관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 하기 위한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는 참가국 184개국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사상 최초로 난민 선수도 출전한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리스트 8명을 포함,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7일 동안 남녀 각각 8체급씩 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