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제 잘못입니다"… 오재원 '훈계 시비' 논란 공식 사과

입력 2017-06-24 16:48
"팬들이 그렇게 보셨다면 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24일 하루 종일 팬들의 입길에 오르내린 '오재원(두산 베어스) 훈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대호는 24일 경기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원이와는 대표팀을 함께 하면서 사이가 좋다. 아침에 일어나니 논란이 돼 있었다. 뉴스에 나와서 놀랐다. 저도 이런 부분을 인정을 한다"며 훈계 시비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나야 한다. 팀이 패배했기 때문에 이슈가 된 것 같다. 팀이 패배한 상황에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대호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오재원을 부른 이유는 전날 경기 8회에 있었던 사건(?) 때문.  이대호는 8회초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이우민이 2루 앞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2루수 오재원이 2루 진루하는 이대호를 태그 아웃시켰는데, 수비수가 통상 1루로 송구하던 것과는 다른 플레이였다. 경기는 9대 1. 두산의 일방적 승리고 끝났다. 

  팀 패배에 심경이 불편했던 이대호는 오재원의 이같은 플레이를 '장난'으로 생각하고 경기 후 오재원을 불러 이야기 한 것인데,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본의 아니게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

 이대호는 그러면서 "재원이가 장난을 치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경기 중에 장난을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 것이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재원이도 친하니깐 장난을 쳤을 것이다.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이런 일이 커지면 재원이랑도 어색해진다. 친하게 잘 지내는 후배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이어 "화를 낸 것은 아니다. 화를 냈으면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서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팬들이 그렇게 봤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다.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