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웜비어 가혹행위 때문에 사망 아냐, 우리도 피해자”

입력 2017-06-23 19:41 수정 2017-06-23 19:46
2016년 2월 29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AP뉴시스

북한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가혹행위로 숨졌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담화에서 “미국에서 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노동교화 중 고문과 구타를 당한 것 때문이라는 사실무근한 여론이 나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줬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웜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웜비어의 맥박과 체온, 호흡 그리고 심장 및 폐 검사 결과 등 생명지표가 정상이라는 데 대해서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웜비어를 살려내 치료해준 데 대해 인정했다”고 했다.

대변인은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돼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소동을 일으키며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