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 ○행시!” 민주당 vs 한국당, 때 아닌 '○행시 배틀'

입력 2017-06-23 17:1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 사진 뉴시스 제공.


유당 시절 독선 정치
신시절 독재정치
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민 고달픈 정치
장 끝내야 한다.
-제목: ‘자유한국당’ / 추미애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장 끝내야 한다.
-제목: ‘더불어민주당’ / 정준길


“웃지 마!!”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정준하.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소개됐던 '쇼미더머니 힙합배틀'처럼 정치권에서 때 아닌 ‘○행시 배틀'이 벌어졌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자유한국당’으로 5행시를 지어 한국당을 비판하자,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6행시로 맞받아쳤다.

추 대표는 이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입장차로 여야 4당 원내대표 합의가 무산되자, 최근 자유한국당의 ‘당명 5행시’ 공모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추경과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겨우 5행시를 쓰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게 간절히 5행시를 바라신다면 제가 시 한 수를 드리겠다”면서 5행시를 읊었다.

그는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시절 독재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국’민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시를 읊은 뒤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 못하고 소멸할 길만 남아 있다”며 날선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자 곧장 한국당의 ‘답가’가 나왔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한국당에 대한 추 대표의 천지의 이치를 다한듯한 신기하고 묘한 시책(詩策)에 감사드린다”고 분위기(?)를 띄운 뒤 “품위를 망각한 여당 대표의 5행시 수준을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으니 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6행시로 화답했다.

정 대변인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불’ 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어’ 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민’ 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 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당’ 장 끝내야 한다”며 맞대응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