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서 또 '고양이 토막사체'··· 경찰 "동일범 가능성"

입력 2017-06-23 17:05

서울 시내에서 토막 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에서 고양이 토막 사체 2구가 발견된 지 열흘 만에 불과 4㎞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2시쯤 관악구 행운동의 한 주택 앞에 놓인 상자에서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새끼고양이 1마리를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발견된 사체는 이미 부패가 진행돼 있었고, 절단면이 깨끗하게 잘린 상태였다.

목격자들은 "피 한 방울 없이 고양이 사체가 훼손돼 상자에 담겨 있었다"며 '길고양이 혐오범죄'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 버스차고지 앞에서도 목과 다리가 잘린 고양이 사체 2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범 소행이거나 모방 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물건으로 고양이의 몸을 분리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현장 인근에 CCTV가 없고 목격자도 신고자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문 감식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주변에 추적할 단서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슬애 인턴기자 wisei20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