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北 전역 타격 가능” 우리 탄도미사일 현무 2-C 위력

입력 2017-06-23 16:17 수정 2019-08-29 15:09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3일 충남 안흥 미사일 시험장에서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800㎞의 현무 2-C 탄도미사일이다. 이번 시험발사는 4번째로 2차례 더 시험발사에 성공한다면 곧바로 실전배치에 들어가게 된다. 안흥 미사일 시험장은 1978년 9월 우리군의 첫 탄도미사일인 ‘백곰’ 미사일이 처음 발사된 곳이기도 하다.

현무 2-C의 성공은 군이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독자적인 타격체계를 본격적으로 갖추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무 2-C는 공격용 무기로 북한이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면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Kill-Chain)의 핵심적인 타격자산이다. 제주도에서 발사해도 북한의 신의주를 타격할 수 있으며 경북 포함에 배치하면 북한 최북단 함경북도 은성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현무 2-C는 오차범위 100m 이내의 정밀도를 지니고 있어 특정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연료주입 시간이 필요없어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활용하기 때문에 북한에게 위치가 노출될 염려도 적다.

또 북한이 우리 군 주요 기지나 핵심시설을 장사정포나 스커드 미사일 등으로 선제공격하더라도 강력하게 보복할 수 있는 '제2 격(second strike)'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억지력을 보다 강화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현무 2-C는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구축하고 있는 3축(3K:Kill Chain, KAMD, KMPR)에서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주요 자산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KMPR은 북한이 공격해오면 평양 등 북한의 주요 지휘부를 초토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무 2-C는 군이 보유하고 있는 사거리 300㎞ 탄도미사일 현무 2-A와 사거리 500㎞의 현무 2-B, F-15K에 장착된 사거리 500㎞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등과 함께 강력한 응징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무 2-c의 탄두중량이 500㎏으로 제한된 파괴력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사거리가 최대 1500㎞에 달하는 현무 3 계열의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최대 800㎞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지만 개발상황을 비밀에 붙였다. 과도하게 북한을 자극하거나 주변국이 우려할 것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시화됨에 따라 국민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북한에게 경고할 필요성이 커져 이번에 공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겠지만 무모한 위협과 도발가능성에 대해서는 확고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