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서(65)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과 예술을 통섭(統攝)하는 연구자다. 최근 신간 ‘예술, 경제와 통하다’(홍문각)를 낸 그는 “경제학자는 예술에 무관심하고 예술가는 경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예술에 경제학을 접목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지식을 나누고 싶었다”고 23일 말했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에서 인적자본이론 연구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 경제학자다. 최 교수는 “인간 행동을 경제학적으로 연구하는 데 관심을 가지다 보니 교육 사회정의 사회제도에서부터 문화예술 영역까지 경제적 관점으로 보게 됐다”며 “경제 구조 안에서 예술의 의미를 살펴보면 경제학자나 예술가 모두 더 풍부한 시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예술, 경제와 통하다’는 문화예술경제 입문서다. 미술 공연 영화 등의 예술과 시장의 관계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죽기 직전 초연한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외엔 거의 돈을 벌지 못한 모차르트를 ‘실패한 독립음악가’로 평한다. 말러의 교향곡 연주회 매진을 사례로 선호체계 계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그는 “예술 행위가 이뤄지는 시공간에 경제적 요소가 빠질 수 없다”며 예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원하는 예술애호가나 예술의 산업적 측면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책을 권했다. 최 교수는 앞서 ‘영화로 읽는 경제학’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 ‘로빈슨 크루소 경제원리’ 등을 썼다.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로도 일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