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초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한강 다리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드론을 활용해 서울 시내 20개 한강 다리를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다음달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함께 드론을 띄워 행주대교 주탑 부분을 점검하고 이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서울 한강다리 전체에 드론을 통한 안전 점검을 도입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강 다리는 1년에 2차례 이상 ‘정기점검’을 실시했지만 공무원들이 육안으로 관찰하는데 그쳐 다리 상판 측면과 교각, 주탑 같은 취약지역을 점검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로부터 용역을 받은 안전점검 전문기관이 바지선이나 크레인을 활용해 1~3년에 한번씩 정밀점검도 실시했지만 인력과 비용, 시간이 너무 많이 투입되는 단점이 있었다.
시는 드론을 활용하면 이런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하면 필요할 때 장비와 시설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점검이 가능하다”며 “공무원 정기점검 때도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점검을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정기점검과 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과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드론에는 UHD지상파 방송 수준으로 촬영이 가능한 2000만 화소급 초고화질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3월 드론을 활용해 천호대교와 성수대교를 시범적으로 점검해 누수와 백태, 콘크리트 균열 등의 세밀한 하자를 발견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서울시 드론 운영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지침에는 드론을 활용한 다리 점검 방법과 순서, 사생활 침해 예방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