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송사엔 송사”… 중앙일보·JTBC에 전면전 선언

입력 2017-06-23 12:08
홍준표 전 경남지사. 뉴시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중앙일보·JTBC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송사에 송사로 대응한다”며 중앙일보‧JTBC, 두 매체를 경영했던 홍석현 전 회장의 고소를 맞받아쳤다.

홍 전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재벌언론의 황제 같은 사주를 비판했더니 시대를 거슬러 가면서 송사로 재갈을 물리려고 어이없게 대응하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의 권언유착, 기울어진 언론시장을 국민운동으로 바로 잡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탄핵(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대선 때 재벌언론 황제의 처신 등을 법적으로 문제 삼고 (보수)진영을 결집해 부도덕하고 잘못된 재벌언론의 행태에 대해 대국민운동을 전개했다”며 “재벌언론 갑질시대가 끝났음을 자각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앞서 중앙일보‧JTBC, 홍 전 회장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홍 전 지사를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치고 조카를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더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등은 “홍 전 지사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표현과 문맥을 보면 그 대상이 중앙일보, JTBC, 홍 전 회장이라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문재인정부 집권 일주일 뒤 대미특사로 임명됐다. 홍 전 지사는 홍 전 회장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특보’라고 애둘러 지목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앙일보, JTBC 측 변호인 김성현 변호사가 22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중앙일보는 지난 20일자 사설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막말을 퍼부은 뒤 뒷감당이 안 되자 치사하게 빠져나가려는 술책”이라며 “‘웰빙 보수를 혁신하고 재건하겠다’고 외치기에 앞서 퇴행적 막말 정치부터 바로잡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다”고 홍 전 시사의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내 얘기는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었다.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것”이라며 “사주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면 그 언론 전체가 국민적 질타를 받는다”고 반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