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잡으려 총 쐈더니… 땅 맞고 튄 총알, 소년 잡았다

입력 2017-06-23 11:20 수정 2017-06-23 11:21
CBS LA 방송 캡처

경찰이 사람을 무는 맹견을 향해 쏜 총탄이 옆에 있던 소년을 맞혀 숨지게 했다. 개를 향해 발사된 탄환은 땅에 맞고 튀어 개의 주인인 소년의 몸에 박혔다.

미국 CBS LA방송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북쪽 팜데일에서 새벽녘에 경찰이 주택가를 순찰할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순찰 중인 경찰은 핏불 테이러 종의 맹견과 마주쳤다. 이 개가 한 경찰관의 다리를 물기 시작하자 옆에 있던 동료 경찰이 개를 향해 총을 쐈다. 그때 개 주인인 아만도 가르시아가 집에서 나왔다.

가르시아가 개를 말리러 다가설 때 경찰은 개를 향해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 그런데 경찰이 쏜 총탄 중 한 발이 땅에 맞고 튕긴 다음 가르시아를 향해 날아갔다. 가르시아는 이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가르시아의 고모는 “경찰이 총을 쏘니까 조카가 개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LA카운티 경찰국 팜데일지구대 책임자 크리스 버그너는 “집에서 사람이 나왔을 때는 10m 이상 떨어져 있다고 보고 개를 향해 발포한 것인데, 매우 운이 나쁘게도 튕긴 총알에 피해자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개에게 물린 경찰도 땅에 튕긴 총알에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게 달려들다 총탄 3~4발을 맞은 개는 아직 살아 있지만, 곧 안락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