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김영록, 선거 앞두고 돌려막기식 출판기념회…2014년 AI사태 때도 강행”

입력 2017-06-23 06:15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책을 두 차례 냈으며 그때마다 출판기념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자가 책을 펴낸 시기는 2011년말과 2014년초로 각각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였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사진=국민일보db)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김 후보자의 판갈이식 출판기념회는 자기표절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1년 김 후보자가 출간한 책 ‘무릎걸음’ 중 93쪽 분량은 김 후보자가 2008년에 펴낸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다였다’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또 김 후보자가 2014년에 출간한 ‘정치, 희망의 꽃을 피우다’는 3년 전 펴낸 ‘무릎걸음’에서 98쪽 분량을,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다였다’에서 121쪽 분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치, 희망의 꽃을 피우다’에 새로 추가된 부분은 110쪽에 불과했다.

특히 2014년 2월 김 후보자의 출판기념회 당시 김 후보자 지역구인 전남 해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대량의 살처분이 이뤄졌던 상황이었음에도 출판기념회는 진행됐다. 김 후보자는 얼마 뒤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4년 농축산인들이 AI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본인 이익을 추구하며 출판기념회를 강행한 점에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심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