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이겼던 사나이가 부활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한 양용은(45·사진)이 14년 만에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0회 KPGA 선수권 대회’ 첫날 공동선두에 올라 명불허전 기량을 선보였다.
양용은은 경남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2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 9언더파 63타를 쳤다. 양용은은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9언더파를 친 이동하(35·가드너침대)와 함께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두 번째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기 없이 치는 게 목표였는데 잘 돼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린에서도 퍼트감이 좋았고 잘 풀렸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2009년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최종 3타차로 꺾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양용은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이후 양용은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지난해엔 KBS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