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국당은 구제불능” 맹비난…‘협치’ 물건너가나

입력 2017-06-22 17:27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백해무익” “구제불능”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여야의 대치정국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여당 지도부가 야당을 향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협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여당일 때는 국정농단, 헌정유린 세력에 꼼짝못하고 있더니 야당이 되니까 국정 발목잡기만 하는 구제불능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 삶과 고통을 볼모로 문재인정부에 막말만 하는 백해무익한 정치집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 대표는 분에 못이긴 듯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당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다인가”라며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몽니’ 쪽에 설 것인지 명확히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야3당의 태도는 도대체 왜 정치를 하는지 물어야 할 정도로 납득하기 어렵다. 딴 나라 국회의원이냐”며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원내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에 나서는 사람으로서 모진 소리는 안하려고 했는데 오늘 하루만 하겠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꽤 설득해 합의까지 갈 수 있었지만 한국당의 후안무치한 요구로 합의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이 결렬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추경안을 계속 논의한다’는 문구를 삭제하자고 해서 합의하지 못했다”며 한국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우 원내대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나 야당과의 협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파괴와 마비를 부추기는 세력과 협치하는 것은 국민 의사와 반한다는 말도 한다”며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협치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