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양이 열풍에 ‘네코노믹스’ 붐… 1천만원짜리 고양이 등장

입력 2017-06-22 17:15

일본 사회에 ‘네코노믹스’라고까지 불리는 고양이 붐이 일면서 새끼고양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애완동물가게에서 팔리는 새끼고양이의 평균가격은 지난 3년 동안 60% 올랐다. 고양이는 특별히 데리고 산책을 나가지 않아도 되고,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아 특히 혼자 사는 청년과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희귀종 고양이의 경우 판매 가격이 100만엔(약 10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네코노믹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패러디한 유행어로 2015년부터 사용돼왔다. 일본에서는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고양이 관련 사업은 번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양이 붐이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만큼 강력하다는 의미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関西)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일본에서 네코노믹스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모두 합하면 2조 3162억 엔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0조원이 넘는 액수다.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도쿄의 애완동물가게 ‘고지마’에서 새끼 고양이 평균 판매가격은 마리당 20만엔(약 200만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3년 평균 판매가격은 12만 4000엔(약 127만원)이었다. 고지마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광고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고양이가 많이 등장하면서 고양이 기르기 붐이 일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