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초음파 집속술 ‘하이푸’ 치료 광경>
4년 전 우연히 간암을 조기 발견한 안모(55·제주시) 씨는 수도권 한 대학병원에서 간동맥색전술(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해 젖줄 역할을 하는 혈관을 방사성동위원소 등으로 막아 암세포를 굶겨죽이는 방법)을 6차례나 받았다.
지난해 봄에는 항암제 주사도 두 번이나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폐에서 암이 새로 발견됐다. 그동안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안씨는 결국 올들어 모든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한라산에서 자연요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숨이 차서 전화도 받기 힘든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던 안씨는 현재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고강도 초음파 집속치료기 ‘하이푸’로 암을 치료한다고 입소문이 난 서울하이케어의원(원장 김태희)을 찾아 항암치료를 재개했다. 이른바 하이푸 항암면역요법 병용요법이다.
안씨가 치명적인 간암에 A씨의 간암 발병원인은 과도한 음주와 B형 간염바이러스였다.
우리나라 발생 6위인 간암은 여러 요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만성 B·C형 간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한간암학회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는 B형 간염바이러스(HBV), 12%는 C형 간염바이러스(HCV)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다.
따라서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으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 검사를 하여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당부했다.
B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도 필수적이다. 산술적으로 B형간염 예방백신만 맞아도 간암의 약 70%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혈 등에 의한 전파를 막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간암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
간암의 주요 증상은 대부분 상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을 증상이 늦게야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필수다.
간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항암제나 다른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다. 또한 재발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럴 때 이용해 볼 수 있는 것이 고강도 초음파집속치료기 ‘하이푸’다. 방사선을 쏘이듯 고강도 초음파를 모아 암세포를 때리는 방법으로 열에 약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의료 장비다.
보건복지부도 이 치료법을 지난 2013년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김태희 원장은 간동맥색전술, 면역항암요법 등과 하이푸 치료를 병용하면 항암효과가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