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중 무호흡증, 암 성장도 부추긴다

입력 2017-06-22 15:23
국민 10명 중 2명이 가지고 있는 수면 무호흡증. 일반인이 흔히 겪는 수면장애로 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수면 무호흡증이 발암 뿐만 아니라 암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쳐 진행을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신현우(
사진) 교수 연구팀이 실험쥐에게 수면 무호흡증을 유발해 간헐적으로 저산소 상태에 빠지도록 한 다음 종양 크기의 변화 속도 및 정도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실험은 피부암 세포를 쥐에게 이식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 진행됐다. 암세포 이식 전 실험군의 경우엔 미리 간헐적 저산소 상태에 노출시킨 암세포를 쥐에게 이식했다. 

반면 암세포 이식 후 실험군은 경증 저산소군(저산소 노출: 시간당 10회)과 중증 저산소군(시간당 20회)으로 나누어 강도를 달리각각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암세포 이식 전 실험군은 대조군(정상산소)에 비해 19일 후 종양 무게가 1.5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 이식 후 실험군은 중증 저산소군도 경증 저산소군과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무게가 22일 후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신현우 교수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간헐적 저산소 상태가 암세포 성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은 저산소 상태가 빈번히 나타나기 때문에 암의 성장을 부추길 위험성이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