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수와 병리과 김욱연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결과 난소암 환자의 7번 염색체 안에 MET 유전자의 다염색체성이 높거나(HP) 유전자 증폭(GA) 현상이 나타날 경우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 다염색체성은 특정 염색체가 2중3중 중복적으로 핵 내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특정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존재하는 상태란 얘기다. 또 유전자 증폭이란 한 개의 세포 안에서 특정 유전자의 DNA 복제가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한국인 난소암 환자 105명의 상피성 난소암 조직을 대상으로 면역조직화학(IHC) 및 SISH 검사 등을 실시했다. 조사대상자은 장액성 난소암이 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명세포암 20명 점액성 난소암 12명 자궁내막양 난소암 10명 등의 분포였다.
면역조직화학검사는 항체항원반응을 통해 조직 또는 세포에 있는 특정 물질을 염색해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다. 또 SISH 검사는 염색체나 세포, 조직 단면에서 특정 유전자의 복제수(Gene Copy Number)를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 결과, 전체 105명 중 35명(33.3%)에게서 MET 단백질이 과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한 5년 무진행 생존율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7번 염색체 내 MET 유전자의 다염색체성이 높은 경우와 유전자 증폭 현상도 다수에게서 발견됐다.
이들은 또한 대부분 예후가 좋지 않았다. MET 단백질이 과발현되고 유전자 다염색체성이 높으며 유전자 증폭 현상이 증가하면 악화속도가 빨라지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선주 교수는 “특정 유전자가 한국인 난소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MET 유전자의 유전자 복제수(GCN)를 한국인 난소암 예후 예측 및 표적치료용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인체병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휴먼 패쏠로지’(Human Path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