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유아는 참치 통조림을 한 번에 15g(참치회 1조각 반 분량)씩, 1주일에 100g(작은 참치통조림 1캔)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임신부는 1주일에 400g 이하로 먹으면 된다. 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는 다랑어‧새치류 및 상어는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2년 전 참치에 중금속인 메틸수은이 들었다는 ‘참치캔 공포’ 논란 이후 생선 섭취 우려가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2일 ‘생선 안전섭취 가이드’를 발표했다.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신·수유 여성과 유아·어린이가 안전하게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생선 종류별 섭취량과 섭취횟수 등을 담았다.
메틸수은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로 여러 형태의 수은 중 독성이 가장 강하다. 식약처는 지난해 실시한 메틸수은 위해평가 결과 국민들의 메틸수은 노출 수준은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신·수유 여성과 유아·10세 이하 어린이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연령별로 1~2세, 3~6세, 7~10세로 세분화해 섭취 권고량을 제시했다.
1~2세 유아는 뇌신경 발달 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시기이므로 고등어·명태·조기 등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은 1주일에 100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1회 섭취량도 15g 기준이 좋다. 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는 다랑어·새치류 및 상어는 해양생물 먹이사슬 상위에 위치하고 수명이 길어 메틸수은 축적량이 많아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3~6세 어린이는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은 일주일에 150g 이하로 한번 섭취할 때 30g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5회 정도 나누어 섭취해야 한다. 다랑어‧새치류 및 상어류는 일주일에 40g 이하로 주 1회 정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7∼10세는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 250g 이하, 심해성 어류 65g 이하로 섭취하면 된다.
임신부나 수유하는 여성은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은 일주일에 400g 이하로, 한번 섭취할 때 60g(100g 참치통조림 1캔의 3/5정도)씩 일주일에 6회 정도 섭취하면 된다. 심해성 어류는 일주일에 한 번 100g 이하로 조절하면 된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메틸수은을 흡수하므로 태반이 생기기 전인 임신 4개월 전에 섭취한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 일반어류와 다랑어 등 다양하게 생선을 먹을 때는 일반어류 200g과 다랑어 50g, 일반어류 100g과 다랑어 75g 등으로 그 양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고등어, 명태, 조기 등의 일반어류에는 메틸수은이 평균 0.04㎍/g 포함돼 있다. 가다랑어가 주원료인 참치통조림은 메틸수은 함량이 평균 0.04㎍/g으로 고등어 등 일반어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다랑어류에는 메틸수은이 평균 0.21㎍/g, 새치류는 평균 0.52㎍/g, 상어류는 평균 0.27㎍/g으로 일반어류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수은 및 메틸수은 위해 평가'에 따르면 평균 메틸수은 위해도는 인체노출안전기준대비 5.5% 수준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중 수산물이 4.8%로 메틸수은 노출 기여도가 높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