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야행(夜行)’ 23~24일 임시수도 정부청사 등에서 개최

입력 2017-06-22 10:07

달빛 아래 타임머신 타고 피난 시절로 떠나는 이색 체험 축제 ‘피란수도 부산야행(夜行)’이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부산 중·서구에서 개최된다.

사전 예약이 폭주하고 있는 ‘부산야행’은  야경(경관), 야설(공연), 야화(전시), 야사(체험), 야식(먹거리), 야숙(숙박), 야시(시장), 야로(투어) 등 8개 테마로 진행된다.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시절 부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부터 놀거리가 다양해 “부산에 이런 축제가 있었다니”라는 입소문으로 사전 예약이 이미 만료가 되어 추가신청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부산야행 사무국 담당자는 “선착순 사전 신청으로 진행되는 역사투어와 송도 오토캠핑장 숙박은 개시 1주일 만에 모두 마감돼 추가 요청에 대해 부산시와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대기 신청을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행사 시작 전부터 부산야행이 주목받는 것은 행사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때문이다.

영도다리 야간도개는 2015년에 첫 선을 보인 이후로 흔히 볼 수 없었으나 24일 오후 10시 폐막 행사로 특별히 진행된다.

오랜 기간 동안 굳게 닫혀있던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일부 개방한다. 1950~60년대에 쓰였던 지하 금고 내부에는 이색 포토존이 설치된다.

23일 석당박물관 특설무대에서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육군 제53사단의 군악대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시향의 금관 5중주, ‘지대넓얕(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인기 패널 채사장의 특별 인문학 강의가 이어진다.

둘쨋 날 독특한 공연도 풍성하다. 임시수도 정부청사에서 ‘서병수·최태성의 피란투어 부산’이 진행된다. 부산시장과 큰별쌤과 함께 문화재를 탐방할 특별한 기회로, 현장을 찾은 시민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피난 시절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만들기 체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시 지정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전통신발 만들기, 전통연 만들기를 비롯한 50여개의 체험 부스가 임시수도기념관, 근대역사관 등 행사장 곳곳에 꾸려진다. 

또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야행 기간에 특별 개장해 다양한 즐길 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행사장 곳곳에 숨은 이벤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커플 군번줄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주요 행사장 스탬프 부스에서 10개 이상의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뿐만 아니라 부산 야경을 품은 천마산 에코하우스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숙박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21일까지 한 줄 기대평을 작성하거나 19일까지 부산 야경사진 콘테스트에 참여하면 각각 1명을 추첨해 1박 숙박권을 제공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