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공행진… 이건희·이재용, 올들어 주식으로 4조 벌었다

입력 2017-06-22 09:32

최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코스피) 덕에 '주식부호'들의 자산이 큰 폭으로 급증했다.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대비 31.5%나 상승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주식으로만 모두 4조원을 벌었다.

재벌닷컴은 22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현재 17조3100억원으로 지난 6개월간 3조440억원(21.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은 올 초 6조6597억원대였던 게 현재 7조5158억원으로 불어났다. 8561억원이 늘어 12.9% 증가율을 보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1조9549억원에서 2조5712억원으로 31.5% 증가했다. 나란히 1조7천304억원의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주식가치가 1359억원 늘어 주식으로만 1조8663억원씩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 상위 100명의 주식재산은 21일 종가 기준 113조26억원으로 연초보다 19조8554억원(21.3%) 증가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월평균 3조원씩 늘어난 셈이다. 1월 2일 2026이었던 코스피 종가는 6월 21일 2357까지 올라 16.3%가량 상승했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었다. 방 의장은 지난달 넷마블게임즈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면서 지분 24.47%를 확보했고, 올해 초 294억원이던 주식 가치는 현재 3조21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현대자동차가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4조8785억원에서 4조8376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가진 주식 가치도 2조539억원에서 2조4779억원으로 1.0%가량 줄었다.

주식부호 100명 가운데 주식가치가 감소한 사람은 10명뿐이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