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장관 “독립·예술영화 지원, 독점적 구조 해결”

입력 2017-06-21 22:09 수정 2017-06-21 22:27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독립·예술영화 지원 확대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도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인근의 한 식당에서 독립·예술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독립·예술영화를 위해 무엇을 지원하고 도와줄 것인가 고민하겠다” “영화계의 독점적인 구조 등 고쳐야 할 과제들을 영화인들과 함께 상의하면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람들이 1000만 관객이 드는 상업영화에 몰려가고 선호하지만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도 있어야 한다”면서 “예술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국민의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독립·예술영화를 지원·발전시키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또 “블랙리스트 때문에 몇 년간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인간은 배제당하거나 차별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 인정받아야 하고 평가는 관객들이 하면 된다”며 “국가가 미리 단정하고 규정짓고 ‘된다, 안 된다’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곧 구성하겠다. 문학·연극·영화인들 중 고통 받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활동범위나 방식, 조사위의 명칭, 활동영역, 기간 등을 결정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 전문 배급사, 관련 협회·단체 등의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 도 장관은 영화인들과 인디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겨 독립영화 ‘재꽃’(감독 박석영)을 관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