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공유자전거 업체가 자전거 1200대를 잃어버리고 5개월 만에 파산했다.
중국 충칭시에 본사를 둔 '우콩 바이크스'가 보유 자전거의 90%인 1200여대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해 결국 파산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콩은 경쟁사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의 회사였다. 자전거에 GPS 칩을 달지 않은 채 주로 도시 학생들을 타깃으로 운영했다. 연이은 분실과 도난으로 GPS의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회사에 돈이 다 떨어진 상태였다.
중국 공유자전거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GPS에 있다. 중국에서는 자전거 거치대를 따로 두기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자전거를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공유자전거에는 GPS가 설치돼 있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대여료를 지불하고, QR코드로 잠금 해제를 하며, 이용 후에는 어느 곳에든 자전거를 두고 가면 된다.
‘자전거계의 우버’로 불리는 중국 거대 기업들은 혼잡한 도로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공유자전거 사업에 투자해 왔다. 텐센트가 지원하는 ‘모바이크’와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지원을 받는 ‘오포’가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콩의 창립자 레이 호우는 GPS 부족뿐 아니라 경쟁사에 비해 자전거 품질도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