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민노총 총파업 선언한 날 "1년만 지켜봐달라"

입력 2017-06-21 17:48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 “적어도 1년 정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30일은 문재인정부 출범 50일째 되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는 지난 두 정부에서 아주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됐다.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되지 않았다”며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더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노동계는 지난 두 정부에서 워낙 억눌려 왔기 때문에 아마도 새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내용들이 아주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1년 정도는 좀 시간을 주면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대대적인 총파업을 선언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를 사회적 총파업 주간으로 정하고 산하조직을 총동원해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는 고강도 투쟁에 나선다.

21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일자리 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주영(오른쪽 두번째)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용만(오른쪽 세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특히 30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 농민, 대학생 등이 서울로 집결해 총파업에 동참한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옥중 서신을 통해 총파업을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사회적 총파업은 일부의 우려처럼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다. 광장의 촛불을 이어받은 내 삶을 바꾸는 투쟁이고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개혁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라며 "총파업은 일부의 우려처럼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