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암 질환만큼 중·장년층에 부담되는 질환이 관절암이라 불리는 ‘무릎관절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 환자가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데, 문제는 치료부담으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김성국 교수 연구팀의 말기관절염 환자 내연지연 원인에 대한 연구에서 53% 응답자가 비용부담을 토로했고, 인공관절 수명과 수술 후 운동기능 등에 대한 부담이 뒤를 이었다.
무릎관절염 치료에서 인공관절은 대단한 성과로 여겨진다. 이전까지 관절염 앞에 인간은 한없이 초라한 존재였으나 손상된 관절을 대체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입초기와 현재까지 많은 부담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상당량의 수혈 문제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경우 인공물 삽입을 위해 슬개골을 탈구시켜 뼈를 잘라내고 다듬어야 하는데 뼈는 혈관이나 피부와 달리 지혈이 어렵다. 특히 인공관절의 경우 뼈 제거 범위가 커 무려 1500㎖라는 출혈량으로 수혈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곧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긴 입원기간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경우 광범위 절개와 삽입물의 안정된 고정을 위해 평균 3~4주의 긴 입원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손상이 부분적이더라도 모든 관절을 인공구조물로 대체하기 때문에 온전한 관절임에도 보존이 불가능했고, 이는 관절기능의 완전한 상실을 의미했다.
인공관절 도입 당시부터 위 문제점 해결을 위해 70년대 후반 부분치환술이 처음 시행되었으나, 당시에는 정확한 계측과 수술 시 시야제한에 따른 부정확한 삽입문제로 제외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문 컴퓨터 장비가 도입되며 부분치환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것으로 슬개골 탈구 없이 미세절개로 시행해 수혈부담이 없고, 평균 10일 정도의 짧은 입원기간으로 입원부담도 크게 경감되었다. 특히 환자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정상에 가까운 관절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연세건우병원 김성국 교수는 “고식적 부분치환술의 문제는 X선·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와 이를 토대로 한 의료진의 육안과 경험에 의존했다.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지 못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인간의 한계를 전문 컴퓨터 장비를 통해 극복하면서 무릎관절의 위치나 뼈의 두께, 인공관절의 각도 등을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정확히 맞출 수 있고, 어떤 각도로 어떻게 뼈를 자를지나 적합한 절개 각도와 범위, 수술 도구 삽입 구간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오차범위 없이 정확한 수술시행이 가능해졌다. 사전에 미리 계측값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어 완전에 가까운 수술 시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