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값 논란’ 끝에…이성락 BBQ 사장, 취임 3주만에 사표

입력 2017-06-21 16:06 수정 2017-06-21 17:39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이성락 사장이 취임 3주만에 사표를 냈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출신의 금융권 인사로 영입 당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제너시스BBQ는 21일 “이 사장이 개인 신변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후임은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제너시스 대표이사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이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신한생명 사장을 거쳐 지난 3월 제너시스BBQ의 지주사인 제너시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금융지주 1위 자리를 굳힌 신한맨 출신답게 능력을 인정받아 제너시스BBQ 입성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지난 1일 핵심 계열사인 BBQ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이 취임 3주만에 사장 직에서 물러난 것은 최근 BBQ의 치킨 가격 인상 논란에 이어 터진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 등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BBQ는 지난 1일 자사 메뉴 10개 가격을 10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20개 메뉴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모두 이 시장 취임 직후 발생한 일이었다. 이후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진행하자 BBQ는 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BBQ는 지난 19일 자사 공식블로그에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장난스런 사과”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BBQ는 이날 저녁 늦게 사과 문구를 “진심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로 수정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