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괜찮아”…3040 임산부 건강한 아기 낳는 법

입력 2017-06-21 14:05

늦은 결혼이 더 이상 흠이 아닌 시대라지만, 서른을 넘겨 결혼하는 부부들은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임신과 출산. 특히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임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혹여 건강한 아기를 낳지 못할까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35세 전후의 임신과 출산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남성의 정자가 매번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여성의 난자는 평생 배란될 양이 몸속에 들어 있어 다른 신체기관처럼 노화를 겪는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성은 30대 중반이 되면 난자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저체중아 출산, 선천성 기형과 염색체 이상아 출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모든 고령 임신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마흔에도 건강한 아기를 잘 낳는 산모들이 너무 많다. 산모의 나이가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란 뜻이다. 철저히 관리하면 30세 이후에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은 충분히 가능하다.

건강한 출산, 산모의 몸 관리가 ‘관건’
꾸준히 걷고 가공식품 줄여야

나이를 ‘거슬러’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선 무엇보다 몸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임신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가벼운 걷기운동에 나서는 것이 좋다. 땅바닥의 충격을 잘 흡수하는 운동화를 신고 하루 10~20분 정도 산책을 해주면, 엄마 몸속의 산소량이 2~3배 증가해 뱃속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산모의 영양 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염분이다. 을지대 간호대학 조동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신부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1.7배에 달한다. 짜게 먹는 습관은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 중독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태어날 아기의 성인병 발병 확률도 높인다.

염분 섭취를 줄이려면 가공식품 대신 신선식품 위주로 식사해야 한다. 음식은 가공과정을 거칠수록 나트륨이 함량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마토 한 개(100g) 당 나트륨 함량은 5㎎에 불과하지만, 같은 양을 토마토 주스로 마시면 13배나 많은 나트륨을 먹게 된다.

비타민 복용 땐 “신중하게”
원료, 첨가물 여부 확인을

임신 중엔 비타민이 결핍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비타민D를 복용하면 출산한 아기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서린 하우릴로비치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6~9개월 여성들에게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시킨 결과, 이들이 출산한 신생아는 외부 감염에 대한 방어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가 먹는 영양제는 되도록 자연 유래 원료로 골라야 좋다. 자연물에서 유래한 비타민 성분은 우리 몸이 외부 물질로 인식하지 않기에 거부감이 없고, 안전성과 대사성도 높다. 특히 자연물질에서 얻은 비타민에는 효소나 무기질, 다른 보조인자가 함께 붙어 있어 비타민의 생체이용률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임신 중에는 면역체계가 약화돼 인공 물질에 예민하므로, 비타민제를 고를 땐 첨가물 여부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비타민 분말을 타블렛(알약) 형태로 만들 때 쓰이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하이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등의 화학부형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 섭취 후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