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도 기각되자 정씨의 실체를 최초로 폭로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사는 국민이 우스운가?’라는 글을 올리고 “정유라가 결국 자유의 몸이 되었다. 정유라의 진술을 믿고 증거인멸과 도피 우려가 없다고 믿는 판사의 판단을 존중하려야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씨와 정씨가 지난해 4월 18일 학점 때문에 독일에서 일시 귀국해 이화여대 교수들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씨 정씨가 교수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교수)“운동 열심히 하나?”
(정유라)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좋은 말을 샀어요.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어 “그런데 2017년 6월. 자기의 전공을 모른다고 정유라는 주장했고, 판사는 그녀의 손을 두 차례나 들어 주었다. 헐!”이라고 적었다.
안 의원은 정 씨가 ‘전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라며 자신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 자신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던 근거를 밝힌 것이다.
이어 “이재용 재판의 주심 판사를 최순실 후견인의 사위로 배정했다가 들통나자 하루 만에 교체했던 지난 3월의 기시감이 오버랩된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세상은 그대로이다. 적폐는 온존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부장판사는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소명 정도 등을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