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검사야…" 보이스피싱으로 1억5000여만원 가로챈 일당 붙잡혀

입력 2017-06-21 09:33
대구 북부경찰서는 검사 등을 사칭해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여 예금을 인출하도록 해 가로챈 혐의(사기)로 A씨(27)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검사를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으니 은행에 예금한 돈이 범죄와 관련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속여 피해자들이 예금을 인출하도록 한 뒤 은행 인근 카페 등지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가장해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서울, 경기, 대구지역을 돌며 20대 여성 피해자 5명으로부터 1억5000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수금·전달책으로 지난 5월초부터 최근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채팅앱을 통해 범행을 지시 받았고 가로챈 돈의 10%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20대 여성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어렵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잃고 고통 받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