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폭격기 '죽음의 백조'… 웜비어 사망한 날 한반도 출격

입력 2017-06-21 09:22
SBS 방송 영상 캡처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20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이 폭격기는 우리 공군의 F15K와 모의폭격 훈련 등을 실시한 뒤 괌 앤더슨기지로 돌아갔다.

‘죽음의 백조’ 편대의 모의폭격 훈련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웜비어는 송된지 엿새만에 숨졌다.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 내에서 강경 대응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죽음의 백조’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것이다.

군사전문가가 미국이 북한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며칠 전부터 예정됐던 연합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반도로 출격한 B1B 2대는 한반도 상공에서 2시간여 동안 훈련했다. ‘죽음의 백조’ 편대는 제주도 남방을 거쳐 동해로 비행하면서 우리 공군 F15K 2대와 연합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모의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 랜서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폭기로 꼽힌다. ‘죽음의 백조’ 편대는 괌 기지에서 이륙하면 마하 1.2의 속도로 비행해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달한다. 폭탄 및 미사일 무장능력은 61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